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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기고

[기고]고등학생들에게 지식전달하고 소통하는 방법

 

고등학생들 취업교육

 

  이 글은 혹시라도 고등학생들에게 강의를 해야할 경우나 나이가 좀 많아 고등학생들과 세대차가 있는 분들이 고등학생들과 소통을 하는 방법을 찾을때 읽으면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되지않을까 해서 공유합니다. 고등학교에서 취업 교육을 진행하고 난 소감을 정리해 봅니다. 일명 '고등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수업하는 방법 - 나의 노하우' 정도 되겠네요. 
   이번에 고등학교 강의를 하면서 알게된 것은 마이다스고와 특성화고의 차이점에 대해서 인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마이다스고는 그 분야로 나가기 위해서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이지만, 특성화고의 경우에는 취업을 할수도 있지만, 대학을 갈 수도 있다. 해서 마이다스고는 대학을 가려면 자퇴를 해야 하지만, 특성화고는 대학이나 취업을 선택해서 진로를 정할 수 있다. 학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부지원은 마이다스고가 더 짱짱한 것같다. 

  우선 강의를 할때는 학생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더군다나 고등학생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기에 수업들을 학생들 전원을 상담했다. 대략 종일 2일정도가 걸렸다. 항상 상담을 할때는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상담받는 사람의 나이때에 무엇을 했는가를 먼저 생각한다. 그래야 제대로된 상담이나 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대화가 안되고 세대차이를 느끼는 지점은 현재의 나의 시점과 상담자의 시점을 동일시 했을때라고 나는 본다. 

  그래서 상담받는 사람의 시점과 동일한 시점으로 나를 끌고간다.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는 그때 아무런 생각이 없이 살았던거 같은데 그에 비하면 이 상담자들은 그래도 무언갈 하고 있고, 무언갈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고등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내가 10대일 때로 생각을 해보면 무엇을 해야할지 뭐가 좋은지 어떤게 재미있는지 그냥 모르고 그때 그때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시키는 것만 했지 그렇지 않은건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시점의 친구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건 전에도 경험을 해봤지만 매우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고 그에 맞는 효능감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만약 그런것을 느끼려고 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냥 학생들하고 잘 노는 방법을 찾으면서 거기에 프로그래밍이 들어가도록 해야한다. 적어도 내 경험상으로는 그렇다. 

  고등학생들 강의를 하게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먼저 지식을 전달하려 하면 안된다. 그럼 그 지식은 배설이 되어 학교에 떨어뜨리고 나오는 것과 같다. 학생들은 그걸 주워가지도 않는다. 고등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때 중요한 부분은 그 학생들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그래서 상담을 제일 먼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는 학생들과 친해져야 한다. 선생님이 학생들편이라는 느낌을 주고, 신뢰가 쌓여야 학생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 다음에 지식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것도 그 학생이 관심이 있을 경우에라야 그렇다. 학생이 관심이 없으면 하나도 전달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학생들이 궁금하면 질문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도 공유를 해야한다. 소통이 안되면 어떤것도 문제가 될수가 있고, 풀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달하려는 내용을 학생들이 이해하거나 알도록 할려면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 물론 이건 회사생활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고등학생들에게 JavaScript를 강의해야 한다고 했을때 어떻게 해야할지는 막막했지만, 취업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니 대학생들이 하는 정도의 수준을 최대한 반복을 많이 하면서 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5일수업이던 내용이 2일하고 코로나로 2달가까이 연기가 되면서 학생들도 수업에만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고민을 했는데 수업은 큰틀을 바꾸는게 어렵기 때문에 준비한대로 진행을 했다. 개념과 실습이 병행되도록 하고 실제 개념 설명하면서 직접 실습을 하는 방식으로 했는데, 물론 따라는 하지만 내용을 100% 이해하지는 못했다.

  당연한 거겠지만, 그런데 원래는 기초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초만 잘 다져주면 라이브러리나 프레임웤은 사용하기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기초를 잘 다져주자’라고 생각을 했는데 뭔가 학생들에게 와닿지 않는 것 같았다. 스케쥴이 바뀌고 상황이 변해 수업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게 뭔지, JavaScript가 뭔지는 느낄 수 있게는 해줘야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Vue.js에 대한 깊은 설명은 생략하고 JavaScript도 이렇게 쉽게 개발할 수 있다는 경험을 안겨주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날에는 Vue.js를 활용해서 서버를 제외한 ui가 동적으로 변화되는 간단한 프로그램을 실습했다. 그전에 이론 + 실습을 할때도 따라는 했지만, 잘모르 겠는걸 쳐야하는 상황이었다면, 눈에 보이고 소스도 간단해지니 좀 더 흥미로워 하는 것 처럼 보였다. 학생들의 참석률도 높았다.(마지막날이라 그랬는지는 알수없지만, 어쨌든 높았음)

그래서 결론은 고등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수업을 할때는 수업의 목적과 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하고 진행할 필요가 있으며, 그 시점의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았었는지를 생각하며 대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론설명을 길게 하는 것 보다는 초반에는 개념때문에 설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에는 적어도 이게 이런거다를 시각적으로도 체험으로도 느낄 수 있는게 중요한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수업을 한 선생님도 수업을 받은 학생도 아무것도 남지 않은 시간만 낭비한 수업이 될 가능성이 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