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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개인] 버리고 떠난다는 것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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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떠난다는 것
< 법정 스님 >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자기가 살던 집을
훌쩍 나오라는 소리가 아니다.

낡은 생각에서
낡은 생활 습관에서 떨치고 나오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눌러 앉아서
세상 흐름대로 따르다 보면

자기 빛깔도
없어지고 자기 삶도 없어진다.

자주적으로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남의 장단에 의해서
마치 어떤 흐름에 의해서

삶에 표류당하는 것처럼 되어 버린다.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자기답게
거듭거듭 시작하며 사는 일이다.

낡은 탈로부터
낡은 울타리로부터
낡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생명은 늘 새롭다.
생명은 늘 흐르는 강물처럼 새롭다.

그런데 틀에 갇히면
늪에 갇히면

그것이 상하고 만다.

거듭거듭 둘레에 에워싼
제방을 무너뜨리고라도

늘 흐르는 쪽으로 살아야 한다.